James Taylor - Handy Man
from the album 'JT' (1977)
괜히 이유없이 싫던 것들이 좋아지는 순간이 있다. 어릴 때 파, 양파, 마늘, 이런 것들은 전혀 입에 대지도 않다가, 어느 때인가부터 맛을 알게 되고, 맛을 음미하게 되고, 적절한 음식을 먹는 자리에서는 그런 음식들이 없으면 뭔가가 허전해진다.
예전에 이런 컨트리 느낌이 나는 음악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,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, 그 와중에 귀에 슬쩍 달라붙는 음악들이 하나 둘 씩 생긴다. 이 곡 역시 그런 음악 중 하나. 아마도 그 때의 기분에 딱 적합한 선곡이라서 와닿았던 게 아니었나 싶긴 하지만, 그래도 그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지 아직도 술 한 잔 하고 오는 밤이면 이 곡이 듣고 싶어진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