백만엔걸 스즈코 (One Million Yen And The Nigamushi Woman, 2008)

 

 

 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가장 어려웠던 나는, 뭔가 조금이라도 어긋남이 느껴지면 도망치고 싶었다. 그렇게 도망치고, 또 도망치고, 참 많이도 도망쳤다.

 삶이 연속적이라는 걸 알면서도, 나는 늘 환경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삶이 되길 원했나보다. 그렇게 과거와의 거리를 두고, 담을 쌓고, 그렇게 지냈더니. 분명 내 기억 속에는 사람들이 가득한데,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이 없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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